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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먹 맛집 리뷰/든든한 주식

대전 소나무집 오징어칼국수에 볶음밥과 두부부침

by 김끼마 2024. 4. 8.

대전 소나무집은 1970년 개업해 지금까지 3대째 이어온 노포 맛집이다. 무려 50년이 넘었음... 나는 남편이 데려가줘서 20대 초반에 처음 먹어봤는데. 홀딱 반해서 30대를 앞둔 지금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재방문하고 있다.


대전 소나무집

  • 대전 중구 대종로460번길 59 (대흥동 2-7)
  • 매일 11:30 ~ 21:00 / 브레이크 타임 15:30 ~ 17:30 / 정기휴무 매달 1, 3번째 월요일

여기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자. 오랜 역사만큼 인기가 많아서, 주말에는 항~상 사람이 많고 평일에도 피크타임에는 자리가 꽉 찬다. 특히 주말에는 웨이팅 있을 확률 매우 높음!

 

대전-소나무집-매장-입구-사진
오래된-노포-맛집

 

간판부터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담겨 있음! 50년이 넘은 매장이라 솔직히 깨끗하거나 깔끔하진 않다. 청결과 위생에 민감한 타입이라면 그냥 포기하거나 방문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게 좋다. ㅋㅋㅋ 특히 여름에는 더 찝찝할 수 있음 주의.

 

주차장은 따로 없어서 매장 앞이나 길가에 해야 한다.

 

 

대전-소나무집-메뉴판-사진
메뉴판

 

오래된 노포 맛집답게 메인 메뉴는 오징어찌개 하나다.  사이드 메뉴도 두부부침 하나임. 오징어찌개 가격은 1인분에 7000원! 오징어찌개에 칼국수 사리 넣어서 먹고, 남은 국물에 공깃밥을 볶아서 먹는 게 이곳의 국룰 풀코스다.

 

 

대전-소나무집-오징어찌개와-두부부침-사진
오징어찌개와-두부부침

 

두부부침 가격은 2500원에 5개 정도가 나온다. 특별한 맛은 없지만 무난하게 담백하고 고소해서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오징어찌개는 오징어가 많이 들어있는 건 아니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기본으로 나오는 묵은 무김치를 꼭 오징어찌개에 넣어서 같이 끓여야 한다는 거!!! 익다 못해 푹 쉬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큼하게 묵은 무김치가 오징어찌개의 국물 맛을 새콤하고 쿰쿰하게 업그레이드해 주기 때문이다. 묵은 무김치 자체도 그냥 반찬처럼 집어 먹으면 신맛이 살짝 과한 느낌인데, 오징어찌개에 넣으면 뜨끈하게 익으며 어느 정도 중화되어서 더 맛있어진다.

 

이걸 모르는 분들은 그냥 따로 드시던데 절대 안 됨... 실제로 어느 하루는 다른 지역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옆테이블에 있었는데, 묵은 무김치를 오징어찌개에 안 넣어 먹고 "유명해서 왔더니 별로다"~ "맛이 심심하다"~ "맛집이 아닌 거 같다"~ 등등... 불평불만을 마구 쏟아내서 참 안타까웠다.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맛이 심심하다는 평가를 내린 걸 보니 100% 묵은 무김치를 안 넣어 먹은 게 확실함. 무.조.건 넣어야 함. 선택이 아닌 필수!!!

 

 

대전-소나무집-오징어찌개-칼국수사리-사진
칼국수

 

칼국수 사리 가격은 1인분에 1000원이다. 우리는 2인분 주문했다

 

같이 끓인 묵은 무김치와 함께 호로록~ 먹으면 된다. 날 10년 동안 재방문하게 한 맛... 칼국수 사리에 새콤쿰쿰한 오징어찌개의 맛이 제대로 배어들어 있다. 개인적으로 평생 먹어본 칼국수 중에 제일 취향임. 내 마음속의 1등!!!

 

 

대전-소나무집-오징어찌개-볶음밥-사진
볶음밥

 

볶음밥(공깃밥) 가격은 1인분에 1000원이다. 우리는 2인분 주문했다. 밥을 볶아주시는 건 아니고, 그냥 넣어주시는 거라 직접 볶아야 한다. 골고루 펼쳐서 눌러가며 볶으면 맛있다. 원래 볶음밥은 눌러야 제맛이거든요. 나는 면을 더 좋아하고 남편은 밥을 더 좋아해서 우리는 무조건 2인분 + 2인분 풀코스로 배 터지게 먹는다. 면도 맛있고 밥도 맛있어서 둘 다 먹어야 함...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새콤쿰쿰한 맛이 중독성 있고 진국이다. 유일무이한 맛이지만 굳이 비슷한 맛을 찾아보자면 그나마 푸~욱 익은 묵은지 김치찌개 느낌이랄까...? 설명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맛은 진짜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음.

 

대전 소나무집은 나와 남편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재방문했을 정도로 사랑하는 찐 노포 맛집이다. 오래되어서 매장이 청결하진 않지만 맛있어서 계속 가게 됨...ㅋㅋㅋ 평소에 새콤쿰쿰한 음식에 거부감이 없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취향에 맞을 듯! 앞으로도 계속 같은 자리에서 쭉 운영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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