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는 다양한 세계 음식점이 모인 골목이 있다. 그곳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은,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다는 동대문 러시아케이크다. 말 그대로 이국적인 러시아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케이크와는 들어가는 재료부터 맛까지 다르다.
나는 케이크를 좋아하지만 러시아케이크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다.
러시아 케이크 (RUSSIAN CAKES)
- 서울 중구 을지로 42길 7 (광희동 1가 134)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에서 약 150m
- 화요일 ~ 일요일 11:00 ~ 21:00 / 월요일 정기휴무
월요일은 정기휴무이기 때문에 월요일만 피해서 방문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꽤 길다.
지도를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의 바로 보이는 위치이기 때문에 찾아가긴 어렵지 않았다.
간판에 영어로 RUSSIAN CAKES라 적혀 있고, 그 아래에는 러시아어와 한글로 러시아케이크라고 쓰여 있었다. 한글로는 작게 쓰여 있으니 못 보고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하자.
밖에서 봤을 땐 매장이 꽤 커 보였는데, 안쪽은 생각보다 좁았다.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은 없어서 무조건 포장을 해야 한다.
벽에는 SBS 생활의 달인에, "러시아케이크 달인 모로즈 이리나"로 출연했다는 마크가 걸려 있었다.
역시 이미 유명한 동대문 맛집답게, 안쪽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앉아서 먹을 공간이 없고 무조건 포장을 해야 하는 방식이기에 줄이 빨리 줄어든다. (매장 밖까지 줄이 이어지지 않는 이유가 이거인 듯.)
다만 뒤에 사람이 계속 늘어나기에 내 차례가 왔을 때 한참 기다리며 고르기가 눈치 보인다. 그러니 어떤 케이크를 구매할지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겠다. 미리 검색을 통해 먹고 싶은 케이크를 정해두고 가면 더 도움이 된다.
나도 미리 사람들의 후기를 많이 찾아보고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종류가 다양해서 잠깐 고민에 휩싸였다.
러시아케이크의 대표 메뉴인 메도빅 꿀 케이크와, 나폴레옹은 꼭 먹어볼 거라고 결심을 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다른 케이크와 디저트도 다 맛있어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다 사서 먹어보고 싶었을 정도다.
내가 방문했을 땐 메도빅 꿀 케이크(오리지널), 나폴레옹, 메도빅 꿀 케이크(사워크림), 호두 케이크(에스테르 하지/헝가리 케이크), 초코 마스카포네, 초코 와플 케이크, 스니커즈 케이크, 롤 케이크, 프라하 케이크, 에클레어, 당근 케이크, 고슴도치(초콜릿 과자)를 판매하고 있었다.
서브 디저트는 새로 추가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니 먹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꼭 구매하는 게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잠깐의 고민 끝에, 욕심 내지 않고 대표 메뉴 2개만 구매하기로 했다. 메도빅 꿀 케이크(오리지널)와 나폴레옹 케이크로 선택했다.
가격은 각각 6000원으로, 총 12000원이 나왔다. 일반적인 조각 케이크보다 가격이 비싸긴 한데, 쉽게 먹어볼 수 없는 케이크이기도 하고 크기가 확실히 큼직해서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메도빅 꿀 케이크의 경우 오리지널이 있고, 사워크림이 들어간 버전 2가지가 있으니 고르실 때 참고하시길 바란다.
집에 돌아와 2가지 케이크를 모두 먹어보았다. 먼저 먹어본 건 메도빅 꿀 케이크(오리지널)!
메도빅 꿀 케이크는 19세기에 탄생했다. 황제 알렉산드로 1세의 아내 엘리자베타는 꿀을 싫어했는데, 이걸 몰랐던 요리사가 꿀을 넣은 메도빅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케이크의 맛이 꿀을 싫어하던 엘리자베타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고 한다.
먹어보니 은근한 꿀의 맛이 살짝 느껴졌다. 꿀이 원래 맛의 개성이 강한 식재료가 아니라 은근~하게 향이 느껴진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신선했다.
아쉬운 점은 내 입맛엔 약간 달다고 느껴졌다. 첫 입은 괜찮았지만 먹다 보니 입에 단맛이 점점 축적되는지 먹기가 힘들어졌다. 1조각인데 혼자 다 먹기가 힘들었을 정도. 쌉쌀한 커피가 필요한 맛... 위에 뿌려져 있는 가루가 고소해서 단맛을 좀 잡아주긴 한다. 그러나 그걸 감안해도 좀 달았다는 거.
나는 메도빅 꿀 케이크보다 오히려 기대를 안 했던 나폴레옹 케이크가 더 맛있었다.
나폴레옹 케이크는 러시아의 나폴레옹 전쟁 승리 100주년 축제 때 탄생했다. 당시 한 파티시에의 프랑스 파이 레시피로 만든 케이크가 인기였는데, 이 케이크를 삼각 모양으로 잘라 위로 장식을 했더니 나폴레옹의 모자 같이 보여서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나폴레옹 케이크는 페스츄리-파시티에 크림 순서로 겹겹이 쌓여 있다. 맛은 딱 적당히 달고, 고소했음! 바삭한 페스츄리 특유의 고소함과, 적당히 달달한 파티시에 크림이 조화를 이루며 한 입 먹자마자 맛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부드러운 빵 시트가 아니고, 페스츄리라 먹기가 좀 힘들긴 했다. 가루가 후드득후드득 떨어지고... 하지만 맛있어서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 나폴레옹 케이크는 한 개를 순식간에 뚝딱 해치워버렸다.
정리해보자면 기대했던 메도빅 꿀 케이크는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신선했고 꿀의 풍미가 느껴지긴 했으나, 먹다 보니 달아서 살짝 질리는 감이 있었다. 그에 반해 나폴레옹 케이크는 바삭한 식감에 고소함, 달콤함 비율이 적절해서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추가로 러시아케이크가 2022년 3월 6일에, 분점으로 충무로점을 오픈했다고 한다. 충무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투썸플레이스 우측 정면에 있다고 한다. 여기는 매장에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본점과 맛이 똑같을지는 안 가봐서 모르겠다.
아무튼 동대문 러시아케이크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폴레옹 케이크는 재구매하고, 다른 디저트도 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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