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뭉티기와 오드레기! 이왕이면 한 번에 먹어보고 싶어서 같이 파는 곳 정보를 찾다가, 유명한 대구 녹양구이 향촌점에서 먹기로 결정했다. 참고로 녹양구이는 대구에 지점이 여러 곳 있는데 향촌점이 본점이라고 한다.
대구 녹양구이 향촌점
- 대구 중구 중앙대로 441 (향촌동 74-9)
- 매일 12:00 ~ 22:30
따로 휴일 안내가 없는 걸 보니 연중무휴 매일 운영하는 걸로 보인다. 오픈시간은 오후 12시인데, 남편과 나는 딱 맞춰서 입장했다. 대기 뭉티기 + 오드레기 맛집을 검색해 보니 고깃집 특성상 저녁부터 영업하는 곳도 많았는데 여기는 점심부터 영업한다는 점이 아주 좋았다. 우리가 간 날은 토요일 주말이었고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대구 녹양구이는 수요미식회 178회, 대구편 생고기(뭉티기)로 출연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무려 45년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한 번 리모델링을 거친 건지 매장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우리는 12시 오픈하자마자 바로 착석한 건데도, 바로 사람이 반 이상 채워졌다. 역시 유명한 맛집답다. 다행히 대구 녹양구이 향촌점은 테이블이 꽤 많은 편이라 웨이팅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뉴판에는 대창구이, 양지머리, 육회, 등골, 석쇠불고기, 곱창전골, 쇠고기전골, 간천엽, 육회 비빔밥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녹양구이를 대표하는 인기 메뉴는 역시 생고기와 오도래기다. 실제로 대부분 생고기 + 오도래기 조합으로 주문을 넣음!
대 / 중 / 소로 사이즈가 세분화되어 있는데, 우리는 생고기 뭉티기 소 사이즈(200g). 오도래기는 중 사이즈(300g)로 주문했다. 용량을 보면 알겠지만 솔직히 대 사이즈를 주문해도 양이 많은 건 아니었다... 둘 다 대 사이즈로 주문했어도 충분히 다 먹었을 것 같은데 비싸서 적당히 타협했다.
가격은 생고기 소 사이즈 40000원 + 오도래기 중 사이즈 50000원 합쳐서 총 90000원 지출했다. 개비싸지만 대구까지 놀러 간 김에 큰맘 먹고 질렀음... 다시 생각해도 용량 대비 가격이 진! 짜! 비싸다.
양이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대구 녹양구이 향촌점은 기본 반찬이 다양하게, 풍성하게 나오는 편이었다. 특히 간과 천엽도 나온다는 거! 개인적으로 천엽은 특유의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해서 안 먹었고, 간은 찐~한 맛이 느껴졌는데 맛있었다.
야금야금 기본 반찬으로 배를 채우고있으니 생고기 뭉티기가 먼저 나왔다. 접시를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 쫄깃함이 핵심이라 그런지, 접시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테이블이 많았다. 우리는 사진 욕심이 없는 부부이기 때문에 쿨하게 그냥 먹음.
생고기 뭉티기는 찍어 먹는 양념장이 함께 나오는데, 기름장에 갈아낸 고추와 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매콤하니 맛있었다! 한국인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맛이랄까. 생고기 뭉티기만 단독으로 먹어도 쫄깃하고 고소해서 맛있긴 하지만, 다소 심심하고 느끼할 수 있는데. 이 양념장이 맛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준다. 신선한 고기를 사용하는지 잡내 없이 쫄깃했다.
다만 가격 대비 양은 불만족스럽다... 40000원이나 냈는데 5분 만에 둘이 다 먹어버렸음. 실화냐. 거기다 굳이 비교하자면 맛 자체는 그냥 육사시미와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양념장이 특별함을 더해주니까 더 맛있게 느껴졌을 뿐인 거 같다. 양념장 가격이 포함되어서 비쌌던 걸까. ㅋㅋㅋ
오드레기는 익혀져 나오는 메뉴라 그런지 생고기 뭉티기보다 훨~씬 오래 기다려야 했다. 생고기 뭉티기 다 먹은 상태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나왔음.
오도래기(오드레기)는 소 힘줄 부위인데, 식감이 독특했다. 쫄깃한 식감에 고소한 맛이 난다. 차돌박이가 함께 구워져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오드레기만 단독으로 먹는 것보다 차돌박이와 함께 먹는 게 훨~씬 맛있었다. 고소함과 풍미가 배가 됨! 오드레기 자체는 식감이 독특해서 호불호가 살짝 갈릴 수 있겠다. 나는 입에 남는 그 느낌이 별로라 불호에 가까웠음... 그래도 익숙한 맛이었던 생고기 뭉티기와는 다르게 대구에서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신기하고 재밌었다.
개인적인 입맛으로 순위를 매겨보자면 차돌박이와 함께 먹는 오드레기 > 생고기 뭉티기 > 단독으로 먹는 오드레기 순서로 맛있었다.
녹양구이의 유명세답게 확실히 맛있긴 했으나 양에 비해 가격은 정~말 사악하다. 오드레기와 생고기 뭉티기를 배불리 먹으려고 했다면 둘이서 15만 원~20만 원 정도는 나왔을 듯... 레스토랑이야 뭐야...
대구 녹양구이 향촌점의 뭉티기와 오드레기는 분명 맛있긴 하지만 가격 대비 양이 적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 게 좋다. 생고기 뭉티기는 육사시미와 흡사하지만 양념장이 맛있고, 오드레기는 식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대구스러운 특별한 음식이라서 이왕 방문할 거라면 둘 다 주문해서 먹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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